미국의 사상가이자 철학가인 에머슨은
인생은 하나의 실험이다. 실험이 많아질수록 당신은 더 좋은 사람이 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말의 도봉산행은 바로 우리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이름모를 봉우리를 넘고 어려운 우회 길을 돌며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 듯 여태껏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코스를 실험하며
그렇게 그렇게 도봉의 신비를 파헤치며 걸었습니다.
더우기 산행의 초짜인 나로서는 어느 능선 길에 올랐을 때 눈 앞에 펼쳐지는
도봉의 경이로운 크기와 넓이, 그리고 온 사방으로 그 자락을 내리고 있는 모습에
감탄,또 감탄을 아니 할 수 없었습니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은 장마전선 탓에 하늘은 희뿌옇게 흐려있었고
덕분에 높아진 습도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후덥지근함을 느끼는 날씨인데
산마루를 올라서도 바람 한 점 불지않으니
산행하기엔 더 없이 힘들고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그 머언 하남으로부터 한 가마니나 될 듯 싶은 온갖 먹을 거리를 짊어지고 온
파라오 덕분에
그것들을 나눠담은 우리들의 베낭은 지탱하기조차 버거운 중량감에
더 많은 비지땀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7인의 사내 속에 아름답게 피어난 한송이 꽃과 같이
오늘의 홍일점 파라오는 정말 인기를 독식하는 행복감 속에서
산행을 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요?
힘든 산행은 망월사를 거쳐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발을 담그고 있기조차 시린 계곡물에 땀을 씻어내리는 것으로
일단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몇 뚝배기인지조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양의 인삼 막걸리에 산행의 피로를 씻어내리고
쌓인 스트레스를 노래로 날리고 나니
남는 건 헤어지기 싫은 아쉬움 뿐...
도봉산의 일차 노래방 쏘기가 마무리 되어 질 때 쯤
신참 불암산악마가 창동 나이트로 우리 일행 여덟명을 끌고가
훤칠한 러시아 무희들의 율동속으로 던져 넣어버리는 것이 아닙니까?
에라 모르겠다,,,
주어진 기회라 생각하고
이뤄질 듯 이뤄질 듯 아쉬운 부킹 시간도 조금씩 활용하며
맥주를 비워가니
아
오늘도 시간은 밤 12시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도봉산이 개인택시를 콜하여 하남까지 파라오를 바래다 주는 것으로
오늘의 모든 행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온몸을 비틀어대던 석천,
한적한 일요나이트에서 부킹에 성공하던 상운,
목청이 유난히도 높았던 신참회원 옥타브,
파라오 곁을 절대로 벗어나지 않고 보호해 주던 포대능선,
국일관 나이트에 우리를 밀어 넣던 불암산 악마,
연약한 파라오를 끝까지 책임져 하남까지 귀가시켜준 도봉산,
그리고 말인...
8명의 주말 산행은 또 하나의 추억만을 남긴 채
그렇게 끝났습니다.
동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글쓴이 : 末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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