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록 2

죽음의 앞..

末人 2011. 2. 15. 11:53

 1월17일

하나 뿐인 여동생을 폐암으로 보내고

그 충격에

과음으로 몸을 혹사했다.

구정날부터 음식이 가슴에 걸려 잘 내려가지를 않는다.

전 부터 식도에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긴 했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음식이 하강을 거부하기는 처음이다.

낌새가 이상하여 암싸투를 샅샅이 뒤졌다.

각종 대학병원 홈피도 훑었다.

결론은 식도암... 그 것도 심각한....

 

암담하다..

우선 내시경을 받아보기로 했다.

연휴가 끝나가는 2월6일 삼성병원에 전화예약..

평소에 심근경색으로 다니던 심장내과 이상훈 교수님의 특진신청

바로 다음 날 9시에 예약 완료.. 행운이다.

진료시 식도이상을 호소했더니 내시경및 혈액 검사를 의뢰해 준다.

내시경 예약은 오후 5시

마침 금식하고 간 터라  혈액뽑고

오후 5시에 수면내시경을 했다.

그러면 그렇지..

조직검사까지 함께했다 .

결과는 2월15일 이다.

 

올 것이 왔군..

소담노인님의 블러그에서 그 분의  발병싯점부터 타계하실 때까지의 모든 글들을

한자도 빠짐없이 독파했다.

 100%...

 

이제 험난한 나의 길이 펼쳐질 것이다..

병든 노모를 모시고 있는 내가 병이 들다니...

딸내미를 보낸지 며칠이나 됐다고

아들마저 이모양인가...ㅠㅠㅠ

 

2002년 심근경색 발병 후

등산도 열심히 하며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불안과 체념 속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누이동생을 보내고라는 글을 간병일기에(1월22일) 올린지 며칠이나 됐다고

내게 이런 일이 닥쳐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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