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록 2

안 산다 안 산다 하면서도..

末人 2011. 3. 26. 23:27

안 산다... 안 산다..

다짐하고 다짐하고 가지만

이것저것  집어 넣다보니

어쩌다 또 생각보다 많은 계산이 나오는 이마트나 코스트코에서의 쇼핑처럼...

 

안 산다.. 못 산다 ..

진저리치고 도리도리질하고 손을 동서남북으로 내저으면서도

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부처럼.....

 

우리는 자신도  원치않았던 자기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놀라와 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도 상봉동 코스트코에  들러

몇가지 주섬주섬 담아왔는데

집에 와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느 것 한가지도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니 원...

 

반품도 받아준다지만

다시 들고가 이 절차 저 절차 밟기도 귀찮으니

그냥 쓸 수 밖에...

 

형태 찌그러지고

성질 사나와지고

말 한마디 하는 멋대가리 하나도 없으며

사실 요즘은 별로 아쉬울 것도 없는...

이모저모 요모조모 맘에 안드는 게

한두가지도 아닌 마누라를 반품이라도 받아준다면

제 아무리 절차가  귀찮아도

꼭  반품 시키고야 말텐데...

흥~!!  쫓겨날 소리 말라구요?

제발 쫓아나 내주었으면 살판나고 굿판나고 신바람이라도 나겠는데..

그리해 주지도 않으니 원...

이 지겨운 초로 인생

어찌하면 좋을꼬....

브라질인지 우라질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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